건선 생물학적 제제 ‘각축전’…글로벌 8품목에 시밀러까지

입력 2024-04-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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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3차 치료제 효과적 옵션…“경구제·바이오시밀러 등장해 경쟁 치열”

건선 치료용 ‘생물학적 제제’를 국내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광선 치료나 국소치료제와 비교해 증상 호전 효과가 높아 환자들의 수요가 크다. 이미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해 있어, 제품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애브비는 건선성 질환 치료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에 손발바닥 농포증 치료 적응증을 추가했다.

스카이리치는 면역 매개 염증성 질환에서 염증 유발과 연관된 인터류킨-23(IL-23)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다. 국내에서는 2019년 6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2022년 1월 성인의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번 적응증 추가로 스카이리치가 포괄하는 환자군은 더욱 확장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IL억제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는 스카이리치 이외에도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트렘피어(구셀쿠맙)’, 릴리의 ‘탈츠(익세키주맙)’,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 적지 않다. 이들 중 스카이리치와 트렘피어는 IL-23을, 코센틱스와 탈츠는 IL-17을, 스텔라라는 IL-23과 IL-12를 억제한다.

국내에는 IL억제제 이외에도 ‘종양괴사인자(TNF-α)’를 억제하는 계열의 생물학적 제제까지 상용화했다. TNF-α는 T면역세포의 면역 매개 물질로, 건선 병변이 나타나는 환자에게서 과도하게 증가한다. 이를 억제하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막을 수 있다. 화이자의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얀센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맵)와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이 각축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 치료 옵션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대한건선협회에 따르면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는 생물학적 제제의 건선중증도지수(PASI)는 90 내외로 이전 치료제와 비교해 전신의 90%가량 피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 비생물학적 국소 치료제와 광선 치료를 시도한 이후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3차 치료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경증 환자는 1차와 2차 치료에서도 증상이 대부분 호전돼, 생물학적 제제는 주로 중등증에서 중증 환자에게 투약된다. 건강보험 산정특례 혜택 역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5만4399명으로 파악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체 건선 환자 가운데 20% 수준인 약 3만 명이 중증 단계인 것으로 파악했다.

접근할 수 있는 환자군이 제한적인 만큼, 효과성 임상데이터와 가격 경쟁력이 제품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않는 건선 환자가 비급여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경우, 1년간 1200만 원에서 1500만 원 사이의 약값을 부담하게 된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한 생물학적 제제는 모두 주사제인데, 최근 경구투여 제형이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 앞서가는 경쟁자로 등장했다”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외에서 활발히 출시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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