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음성·영상 등 복합정보 처리가 가능한 신형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를 개최하고 인프라·모델·플랫폼 등 AI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최신 제품 혁신 및 기술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토마스 쿠리안(Thomas Kurian)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행사의 포문을 열며 모든 규모의 조직이 AI 시대에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인 AI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특히 △고객 응대 및 소통 △직원 생산성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 글로벌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모델 개발, 데이터 활용, 코드 생성, 보안 운영 등 모든 영역에서 기업의 생성형 AI 혁신을 가속화하도록 돕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생태계’ 비전을 역설했다.
이날 업계의 눈은 ‘제미나이 1.5 프로’(Gemini 1.5 Pro)에 쏠렸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2월 발표한 ‘제미나이 1.5 프로’를 AI 개발 도구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정식 출시 전 체험 버전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제미나이를 업그레이드한 제미나이 1.5 프로는 더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제미나이 1.0 울트라(Gemini 1.0 Ultra)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중형 멀티모달 모델이다.
제미나이 1.5 프로가 퍼블릭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됨에 따라 기업은 1시간 분량의 동영상, 11시간 분량의 오디오, 3만 줄 이상의 코드 또는 70만 단어 이상의 코드베이스 등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엔터프라이즈에 특화된 AI 코드 지원 솔루션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Gemini Code Assist)에 제미나이 1.5 프로를 도입하며 개발자 지원 역시 강화한다. 회사에 따르면 구글 내부 개발자 대상으로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를 배포한 결과, 일반적인 개발 작업 완료 시간이 40% 이상 단축됐으며 새로운 코드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55%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발표한 구글의 AI 반도체인 ‘TPU v5p’도 정식 버전 출시와 함께 협력사인 엔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3(Claude 3)의 정식 버전을 버텍스 AI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대항마’ 앤스로픽에 20억 달러를 투자한 구글이 클로드3를 등판시키며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진영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영상 기획, 제작, 편집 지원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AI 기반 업무용 동영상 제작 앱 ‘구글 비즈(Google Vids)’도 주목을 받았다. ‘구글 비즈’는 스토리보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어울리는 스톡 영상, 이미지, 배경음악 등을 추천해 준다. 엔터프라이즈급 보안과 함께 간편하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올해 6월 워크스페이스 랩(Workspace Lab)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의 변치 않는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되는 인공지능을 제공해 가능한 많은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생성형 AI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의 혁신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객들이 만들어갈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