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정당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인 조국혁신당이 22대 총선 의석 목표치인 비례 10석을 넘어 원내 교섭단체(20석)까지 넘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의석으로 이어지면 약 15석으로 3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비명(비이재명)계 흡수, 군소야당 연대 등으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여론조사와 달리 본투표에선 야권 표심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쏠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본선 성적표로 직결되진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9일 BBS라디오에서 "목표 의석은 '10석+α'"라며 "비례 46석 중 3분의 2인 31석 이상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 정당이 하는 것, 국민의힘을 비례 15석 이하로 묶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국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뜨겁게 지지, 성원하는 국민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창당 후 보인 결기와 기세를 유지하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신감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4일) 전까지 각종 조사에서 호조를 보인 당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투표 의사를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30.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29.6%, 민주연합 16.3%였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로 연결되면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은 비례 15석 안팎, 민주당은 10석에 약간 미달하는 의석을 얻게 된다.
조국혁신당이 15석 이상 차지하면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부터 각종 쟁점법안을 둘러싼 원내 협상 전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섭단체 기준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비명계 의원 영입은 물론 진보당 등 군소야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본투표에선 조국혁신당이 여론조사 수준의 좋은 성적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총선이 임박할수록 양당 지지층이 결집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0석 안팎을 전망했다. 15석 이상은 어렵더라도 21대 국회 녹색정의당(6석)을 넘어선 3당 지위 확보는 확실하다고 본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막상 투표장에선 민주연합을 선택할 것"이라며 "9석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여론조사 지표는 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이 우위였지만 실제 투표 현장에선 그렇게까지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면서 "12~13석 정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