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사샤 세미엔추크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고비 출시에 있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굉장히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 공급의 문제로 소수 국가에만 출시됐다. 글로벌하게 위고비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환자의 안전과 치료 연속성을 중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단계별로, 국가별로 론칭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비만율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 환자들이 미충족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위고비 출시에 있어서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혁신적인 신약을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관리 솔루션 ‘파스타’와관련해 스마트 인슐린 펜을 공급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약물만으로 만성질환을 해결할 수 없다. 국내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헬스케어 환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흥미진진하다. 현재 논의상황은 대외비라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냐는 질의에 세미엔추크 대표는 “제약사끼리는 경쟁이 없다. 혁신을 통해 환자를 돕는 게 중요하다”며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에만 20년이 넘는 역사가 있다. 이외에도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GLP-1 외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의 혁신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기한 주사침 ‘노보파인 플러스’ 공급 중단 배경 의혹‘에 대해서는 보도했다. 공정위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판매량이 폭증하면서 노보 노디스크가 한국에 대한 주사침 공급을 중단하는 ’우월적 지위 남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아직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았고, 부정확한 사실도 있다. 공정위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