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 호황 속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하고 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이름에 '반도체'가 들어간 펀드(10억 원 이상) 119개의 1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은 7.60%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6.53%)를 웃도는 수치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3.93%)도 크게 웃돌았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더 높았다. 반도체 관련 펀드 98개의 3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은 19.56%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6.06%),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9.65%)를 2~3배 상회했다.
반도체 관련 펀드(88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2.05%, 1년 평균 수익률(62개)은 52.16%까지 올랐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의 경우 15.25%, 1년은 16.78%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6개월 수익률은 16.26%, 1년 수익률은 17.69%였다.
반도체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 평균을 단순 계산한 결과임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관련 펀드에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은 '신한SOL반도체후공정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32.19%를 기록했다. 이는 한미반도체·리노공업·이수페타시스 등 소재, 부품, 장비 업체로 구성돼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확산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ACEAI반도체포커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한 달 수익률이 31.54%에 달했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AI)반도체포커스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를 담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다. 이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로 엔비디아, AMD, 퀄컴 등 글로벌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30종목을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엔디비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주가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장중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앞서 지난달 28일 이후 지난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지속적 오름세에 사상 처음 19만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 지수'는 전날 기준 4413.38로 한 달간 14.33% 올랐다. 같은 기간 내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오름 폭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의 선행 지표로 작용하는 재고 순환 지수(출하 증가율-재고 증가율)가 지난해 12월 플러스 전환되면서 하는 회복·상승 국면이 지속하고 있는 점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섹터 및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반등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반도체 섹터의 상승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부 선반영에 의한 조정장이 시현될 수 있겠으나, AI 산업의 성장이나 경기 회복에 따른 IT 디바이스 수요의 증가를 고려 시 올해 반도체 섹터의 추세적인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