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 실시간 소통, 비금융 인사도 동참
실행력까지 겸비한 금융권 수신상품 틀을 깬 개발자
“인터넷전문은행 중 후발주자이다 보니 경쟁사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그것이 혁신상품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같은 상품이지만 새롭게, 고객이 더 큰 가치를 받을 수 있고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 팀원들과 연구하고 있어요.”
국내 세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에서 수신상품을 총괄하는 송관석 프로덕트 오너(PO)는 자사의 혁신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 PO는 디파짓스쿼드(Deposit Squad)를 이끄는 책임자다. 스쿼드 조직은 개발자, 정책 담당자,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이 포함돼있다. 각각의 부서가 나뉘어 있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형태다. 일반적으로 5~6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반면 송 PO가 총괄하는 디파짓스쿼드는 11명으로 나름(?) 토스뱅크 내에서는 큰 조직에 속한다.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가벼운 조직이지만 다양성을 무기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최근 서울 역삼동 토스뱅크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송 PO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서 하지 않았던 형태의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색다른 방향으로 기획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 했다. 그는 “개발자, 정책 담당자,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가 포함돼있다 보니 금융에 대한 전문성보다 각자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면서 “금융 전문가들로만 구성되면 타성에 젖어 안 되는 것을 미리 규정짓고 더 좋은 제품이나 차별성을 내기 어려운데 비금융 권 전문가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색다른 시각은 틀을 깨는 상품으로 이어졌다. ‘굴비적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굴비적금은 한 달 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했다. 송 PO가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2월 은행권 최초로 누구나 이체와 카드 결제 권한을 가질 수 있게 한 ‘모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예치 즉시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굴비적금’, ‘자유적금’, ‘아이서비스’ 등 기존에 없는 상품을 내놔 시장을 흔들었다.
송 PO는 혁신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전통적 의미의 금융 ‘형식’을 깨기 위해서다. 그는 “토스뱅크는 팀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며 “상품 개발 처음부터 같이 고민하고 결정해 만들어간다”고 했다.
실행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타 은행에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결국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실행력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