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로‧왕십리‧북한산 등 ‘강북권 신성장 거점 사업’ 5곳 선정…‘베드타운’ 벗는다

입력 2024-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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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광역중심 육성을 위한 입체 도시 조성도. (자료제공=서울시)
▲왕십리 광역중심 육성을 위한 입체 도시 조성도. (자료제공=서울시)

50여 년간 베드타운으로 여겨져 온 서울 성산로‧왕십리‧북한산‧중랑천‧노해로 일대가 신속추진사업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을 갖춘 신(新)경제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강북권역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북·동북권 신성장 거점사업' 대상지 5건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성산로 일대 입체 복합개발(서대문구, 3만451㎡) △왕십리 광역중심 육성을 위한 입체 도시 조성(성동구, 약 3만㎡) △북한산 시민천문대 건립(강북구, 1만5635㎡) △휘경유수지 일대 수변 문화거점 조성(동대문구, 2만6000㎡) △노해로 문화 리노베이션(노원구 1만5750㎡) 등 5건이다.

이번 사업은 신속추진 형태로 진행된다. 내년까지 기본구상과 실행계획안 수립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일자리와 문화공간이 부족했던 강북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먼저 '서대문구 성산로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업지는 성산로 일대는 인근에 대학교, 도시철도 서부선 개통 등에 따른 풍부한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지하‧지상 공간이 단절돼 있고 상권도 침체해 지역 활력이 저하된 상태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와 지상을 입체 복합개발하는 형태로 도시공간을 재구조화한다. 신설되는 서부선 역사와 지하공간을 연결해 청년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하고, 세브란스병원 주변 등은 의료복합산업 성장거점으로 발전시킨다.

4개 노선이 지나는 '성동구 왕십리 입체 도시 조성'은 성동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을 폐쇄하고 상부 고산자로 차선을 늘려 원활한 교통 흐름을 만든다. 성동지하차도를 상업‧업무 등 복합생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경찰서, 구청 등을 한 곳으로 이전해 왕십리 비즈니스 타운 조성도 추진한다.

'강북구 북한산 중턱 시민천문대 건립'은 사업지 일대를 동북권 문화·관광 거점이자 주야간 명소로 탈바꿈한다. 사업지는 지난해 5월 의무경찰대 이전 후 현재 비어있는 공간으로,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서울 내에서는 천문대를 건립하기 좋은 위치로 평가된다.

▲동대문구 휘경유수지 일대 수변문화거점 조성도. (자료제공=서울시)
▲동대문구 휘경유수지 일대 수변문화거점 조성도. (자료제공=서울시)

중랑천변 동대문구 '휘경 유수지 일대 수변문화 거점 조성'은 문화‧체육공원으로 복합개발한다. 향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에 따른 상부 공원 조성 등 수변 문화거점도 확대‧조성한다. 수변 거점은 인근 배봉산까지 연계해 완벽한 녹지 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노해로 문화리노베이션'은 노원구 노해로를 총 7차로에서 4차로로 줄여 보행 구간을 확대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열린 문화광장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교통량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로 내 보행 구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5개 신속추진사업은 사업별 기본구상과 실행계획 관련 용역을 올해 안에 착수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상지로 선정되지 못한 곳 가운데 △중랑‧청계천 합류부 통합개발 △우이천변 감성도시 조성 △서울풍물시장 일대 통합개발 △홍릉 일대 문화예술 복합공간 조성 등 4개 사업에 대해선 통합용역을 통한 ‘중·장기 발전 전략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거점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지구 활성화 방안 △광진 K밸리 청년창업 거점 공간 조성 등 2개 사업은 재정비촉진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사업 성격에 맞춰 별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의 서북·동북권 인구는 448만 명으로 서울시민 절반가량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음에도 그동안 배후 주거지의 기능만 강조되고 경제·문화적 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며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서북·동북권의 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 거점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중심 신(新)경제도시 강북권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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