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번째 타석 때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격 기회를 잡은 김하성은 3루 방향 내야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김하성의 발이 더 빨랐다.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가 3점 홈런을 쳤고 김하성도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의 홈런은 두 번째 타석 때 터졌다. 팀이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김하성은 가운데 몰린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달튼 제프리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357피트(약 108.8m)짜리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무안타였는데) 이런 게 야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몸을 낮췄다.
김하성은 4회 말 수비 때에는 높은 플라이를 놓쳐 상대 팀에 만루의 기회를 줄 뻔했다. 그러나 심판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면서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고, 위기도 넘겼다.
김하성은 “뜬공이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위에서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기 더 뒤로 갔다”며 “운이 좋았다”고 머쓱해했다.
김하성은 살뜰하게 여기는 후배 이정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전날 시즌 첫 홈런을 친 이정후는 이날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김하성은 “나는 MLB 4년 차이지만, 이정후는 처음이어서 많은 관심도 받고 부담이 될 텐데 잘해줘서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정후는 나한테는 친동생”이라며 “한국에서 뛸 때부터 많이 아꼈던 후배다. 후배보다 동생이라 생각한다”며 애정을 서슴없이 표현했다.
이어 “이런 동생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서로 잘해서 윈윈 했으면 좋겠다”며 “정후는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나도 뒤처지지 않게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하성이) 형이 첫 홈런을 쳐서 나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형으로서는 올 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3연전(4월 6∼8일)을 하고 난 다음에는 형과 한동안 만나지 않는데 그때까지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4연전을 치른 김하성과 이정후는 6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로 옮겨 다시 3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