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화재예보 시대 열겠다”…로제타텍, 나스닥 상장 도전

입력 2024-03-28 15:44 수정 2024-03-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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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분야 AI 기업 북미 우회 상장
회계감사 후 거래소 심사 남아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

▲조영진 로제AI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린 '나스닥 스팩 상장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투데이 김효숙기자)
▲조영진 로제AI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린 '나스닥 스팩 상장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투데이 김효숙기자)

전 세계 처음으로 화재예보 시대를 열겠다.

재난 분야 인공지능(AI) 기업 로제AI가 북미 나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영진 로제AI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린 '나스닥 스팩 상장 설명회'에서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처럼,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특정 건물의 화재 가능성을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예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로제AI는 재난·소방안전 분야 사물인터넷(IoT) 회사 로제타텍이 지난해 재난 분야 글로벌 리딩 AI기업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로제타텍의 주력 상품인 무선화재감지시스템처럼 IoT,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력과 경험을 종합해 AI 기술 산업에 주력하려는 취지다.

로제AI는 반도체 칩 설계부터 재난 분야 기기 생산, 설치까지 수직화된 무선통신 DAP 플랫폼을 개발한다. 재난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로제AI로 북미 산업계에서 기술 우월성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로제AI는 우회 상장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 블루애플자산운용 주식회사를 주관사로 하고 캐나다와 미국 주식시장에서 스팩 상장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로제AI는 나스닥 스팩 기업과 본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 회계감사 보고서가 나오면 5월 증권거래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현재 회계감사가 진행 중인 만큼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이 목표다.

로제AI는 왜 나스닥 시장을 택했을까.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부터 해외창구로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세계 자본의 중심 미국금융시장에 진출해 지속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가액은 4~5달러로, 즉 5300원~6500원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공모가격을 낮게 잡아 목표 가격대까지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을 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술력은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로제타텍은 2019년 이후 18건의 전통시장과 상가에서 사용되고 있고, 무선화재감지시스템은 2022년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또 같은 해 과학기술정보통신의 글로벌 ICT 미래유니콘 육성사업과 산업자원통상부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변수로 꼽힌다. 해당 리스크는 블루애플자산운용이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 대표는 "나스닥 상장 유지 과정에서 수십억 원 등 엄청난 비용 발생한다는 오해가 있다"며 "한국 코스닥 시장 유지비용이 10~11억 원 정도인데 나스닥도 접근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재무성과가 크게 개선되지 못한 점도 변수다. 지난해 로제타텍의 매출액은 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9000만 원으로 17% 감소했다. 로제타텍은 앞으로 기업간거래(B2B) 수주를 늘리며 매출액도 올해 501억 원, 내년 1019억 원, 내후년 1542억 원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명 대표는 "로제AI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재난예방 분야라는 광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어서 유니콘을 넘어 빠른 시간 내에 시총 10조 원 규모의 데카콘까지 발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기업들의 북미 주식시장 진출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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