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체제 맞은 카카오페이증권,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입력 2024-03-28 14:54 수정 2024-03-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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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 카카오페이증권)

새 수장을 맞은 카카오페이증권이 그간의 악재를 극복하고 국내 핵심 핀테크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날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호철 신임 대표 선임 건을 승인했다. 신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이승효 전 대표가 사임한 후 공석을 메우기 위해 직무대행을 하던 이주랑 카카오페이증권 재무총괄(CFO)도 이사로 재선임되며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앞서 이 전 대표가 1월 일신상의 이유로 본래 임기보다 두 달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은 경영 공백 우려에 휩싸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속되는 실적 적자와 더불어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시버트) 인수 무산 건으로 책임론이 제기되며 경영 리스크가 커졌을 것이란 우려가 나와서다.

다만 이번 주총을 통해 신 대표 체제가 새로 출범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이 분위기 쇄신에 활발히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77년생인 신 대표는 1979년생인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 공백 우려와 달리 세대교체 바람이 분 최근 증권가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적절한 인물을 찾았다는 평”이라며 “핀테크 증권사로서의 차별화를 이루는 데 효과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을 거쳐 정보기술(IT)에 밝은 젊은 인재로, 핀테크 증권사만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신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 후 4년 내내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517억 원) 또한 전년 대비 7% 넘게 증가했다.

최근 미국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주식거래 플랫폼(MTS) ‘위불’(Webull)이 국내 진출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도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위불이 서학개미(해외 주식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노리고 무료 수수료를 시행하면 미국 주식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는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감소세다. 수수료 수익은 2021년 635억 원에서 2022년 397억 원으로 37% 넘게 급감한 뒤, 지난해에도 392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무료 수수료를 앞세운 위불이 국내에 진출하면 고객 유출을 막고 수수료 수익 급감을 막을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신 대표가 시버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전략적 협의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MT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증권 사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시버트 지분을 약 20%가량 보유 중인 만큼, 인수는 무산됐어도 향후 글로벌 서비스 진출 시 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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