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휴전 결의안 통과 후에도 이스라엘 공격 이어져
2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실은 라파 관련 회의 일정을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며 “편한 날을 잡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라파에 관한 논의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총리가 아직 대표단의 출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미국과의 재논의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이 ‘즉각적인 휴전’이 포함된 휴전 결의안에 거부표가 아닌 기권표를 던지자 항의 차원에서 대표단의 방미 계획을 철회했다. 결의안은 상임 이사국인 미국이 거부했다면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유리한 결의안이 통과된 탓에 하마스가 자신들과의 협상을 거부했다고 반발했다.
이후 미국 정부에선 네타냐후 총리의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취소는 놀랍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로선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랍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휴전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언제까지 친이스라엘 정책만 고수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스라엘이 다시 테이블에 돌아오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한 후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이 터널과 무장단체 등 목표물 수십 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도 “지하드(성전)를 수행하라”는 내용이 담긴 산하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 육성 녹음을 공개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엔이 휴전을 요청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엔 결의안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설득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