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루 만에 돌변 “일본과 어떤 접촉도 거부”…기시다 “현안 해결 노력”

입력 2024-03-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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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며 향후 일본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수뇌 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선포한 것은 그동안 사전 물밑 교섭과 일본 고위급의 발언 등을 통해 납북자 문제를 의제로 삼으려는 일본 측의 태도가 완강해 북일 정상 간 대화 추진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코멘트 하나하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일본으로서는 북한과 사이의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종래 방침에 따라 계속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말한 일본의 방침은 북일평양선언에 따라 북한과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을 지칭한다.

앞서 김 부부장은 한국과 쿠바 수교 직후인 지난달 15일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면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후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전달해왔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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