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인종차별로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진다”라며 스페인 리그에서 뛰며 인종차별로 고통받아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라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인종차별에 맞서고 있는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니시우스는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관중이 경기장에 있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는 등 지난 1년 반 동안 세상에 알려진 비니시우스 관련 인종차별 사례만 10여 건에 달한다. 이에 라리가 사무국은 최근 경기장에서 주니오르를 겨냥해 ‘비니시우스 침팬치’를 외친 관중들을 스페인 검찰의 증오범죄 전담 부서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 역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은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진행된다.
한편, 인터뷰 중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리며 인종차별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히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아시아 출신 기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