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3개 종목 삼현, 오상헬스케어, 케이엔알시스템의 상장일 등락률은 평균 67.93%로 1~2월 상장한 10개 종목(스팩 제외)의 평균 등락률 125.03%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이후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상승)은 커녕 200% 이상 상승한 종목도 전무했다.
그러나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크다. 3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4개 종목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06.95대 1이다. 1~2월 상장한 10개 종목은 평균 1617.86대 1로 나타났다. 다만,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3월 평균 918.13대 1, 1~2월 918.34대 1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에 투입한 금액 대비 배정받는 신주 수도 많지 않아 투자 매력은 점차 떨어져가는 상황이다.
한 투자자는 “엔젤로보틱스 균등 배정 주식수가 0.5가 안 된다고 하더라. 비례 배정은 1주당 6000만 원 꼴이었다”라며 “균등 배정도 낙첨되기 십상이라 공모주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을 거쳐 책정되는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21~27일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5000원을 33.3% 초과한 2만 원으로 결정하면서 2007년 이후 최고 공모가 상단 초과율을 기록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말 에코프로머티리얼, LS머트리얼즈, 두산로보틱스 등이 상장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DS단석 등 따따블 종목도 나오면서 업계에서 공모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미확약이나 희망공모가 상단 초과로 세게 넣어서 배정 주식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고 전했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의 신규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공모주 열풍이 잦아들 수 있겠다”면서도 “다만,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나 청약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열 양상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상장하는 종목들의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저조해진 경향 나타나
한편, 금융당국은 IPO 주관 업무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관련 제도 및 규정 개선에 나섰다. TF는 주요 논의 과제 중 하나로 공모가액 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주관사 자체 표준모델 마련 등을 제시한 바 있어 수요예측 관련 규정 개정도 TF를 통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