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상황의 악화로 영업이익이 80% 넘게 급감한 원티드랩이 올해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윈티드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97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1% 축소된 16억 원에 그쳤다.
원티드랩은 채용 인공지능(AI) 매칭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2015년 채용 플랫폼 ‘원티드’를 출시했으며 2018년 합격 데이터 기반의 AI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급성장했다.
특히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채용 시장의 환경이 변화한 것이 실적 급성장의 배경이 됐다. 채용 시장은 직무 전문성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채용 방식이 공개채용 위주에서 수시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지고 직장인 이직 횟수가 증가하면서 원티드랩은 2020년 매출 147억 원에서 2022년 503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52억 원 적자에서 89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 우려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기업의 채용이 연기 또는 취소되거나 줄어들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실제 2022년 월간 6000건에 육박했던 신규 공고 수는 작년 10월 4300건 수준으로 줄었고 합격 수 역시 1300건 전후에서 900건 정도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분기 100억 원을 웃돌던 매출은 작년 3분기 96억 원으로 밑돌기 시작했다. 분기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들어서 한 자릿수로 줄었고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올해 역시 상황은 원티드랩에 비우호적이다. 다만 매칭 알고리즘 시스템 고도화 및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 회원과 기업 고객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평균채용 수수료와 지원자 수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작년 3분기 기준 개인 회원 수는 320만 명, 기업 고객 수는 2만5000개다.
원티드랩은 올해 생성 AI를 중심으로 관련 인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또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환경이 점차 풀리는 만큼 인력 채용이 다시 늘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에 직군 확장과 글로벌 영역 확대를 핵심으로 수익화를 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티드가 강점을 지닌 IT 분야 외에도 전문직, 생산직 등 다양한 직군으로 범위를 넓히고 이를 위해 세일즈 강화는 물론 개별 직군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플랫폼)과 협업 또한 고려할 것”이라며 “또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고,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외국 인재를 위한 채용 서비스도 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해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응용 개발·운영 플랫폼 ‘원티드 LaaS(LLM as a Service)’와 관련해 LLM 파트너십 확대 및 공동 세일즈 기회 창출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