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카드 꺼낸 엔씨…김택진 '게임 경쟁력'ㆍ박병무 '내실 다지기' 집중

입력 2024-03-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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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장 속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 출범"
게임 IPㆍ포트폴리오 확장 위한 투자ㆍM&A는 두 대표 전문성 합쳐 시너지

▲20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미디어 설명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
▲20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미디어 설명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엔씨의 공동대표 체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 대응해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며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서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엔씨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하고, 공동 대표로 합류할 박 내정자는 엔씨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 장기화로 성장이 둔화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은 1조7798억 원, 영업이익은 13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1%, 75%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은 64.6%로 국내 시장 의존도가 타 게임사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향 신작을 발굴하는 등 핵심 사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신작 개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엔씨의 개발 장점을 살려 '다중접속(MMO)슈팅ㆍ다중접속(MMO)샌드박스ㆍ대규모다중온라인실시간전략(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ㆍ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ㆍ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앤소울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내정자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내부 살림을 주도하며 경영 쇄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세계화 기반 구축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 쇄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박 내정자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M&A는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개발 역량만 따지기보다는 인수 후 엔씨 주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등을 검토한 후 신중하게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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