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급등에 고민커진 ELS개미, “상투 잡는거 아냐?”

입력 2024-03-18 13:57 수정 2024-03-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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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톱5 ELS 발행금액 (기간: 2023년 9월 18일~2024년 3월 17일)
 (한국예탁결제원)
▲기초자산 톱5 ELS 발행금액 (기간: 2023년 9월 18일~2024년 3월 17일) (한국예탁결제원)
10년 이상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왔던 직장인 이상벽씨(53)는 지난해 초 사두었던 닛케이225지수 기초자산 ELS상품을 중도 환매할까 고민 중이다. 18일 닛케이225 평균주가 장중 3만9612까지 치솟는 등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어서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의 거품 붕괴를 경험한 탓에 걱정은 더 크다.

닛케이225지수가 급등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파생상품 포비아(phobia, 공포증)’가 고개를 든다. 홍콩 H지수가 급등하던 2021년 상반기와 닮아 있어서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H지수 ELS를 쏟아냈고, 지난해까지 20조 원이 팔렸다. 하지만, H지수가 곤두박질 치면서 예상 손실은 6조 원에 육박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5조1982억 원에 달한다. S&P(10조5242억 원), 유로 스톡스50(9조7662억 원) 다음으로 많다.

시장에서는 닛케이225 ELS가 홍콩 증시 급락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ELS의 판박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연초 3만3000선이던 닛케이225지수는 현재 4만 선에 육박한다. 올해 일본 증시가 역대급 엔저 호황을 누리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행된 관련 ELS는 3개월, 6개월 뒤 조기상환을 장담하기 어렵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발행 시점 대비 40∼50% 이상 떨어지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도록 설계된다. 또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조기상환이 순연된 닛케이 ELS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수익은 더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최근 거침없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 “‘버블’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적다”면서도 “일부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참가하는 양상이 1990년대 정보통신(IT) 버블 시기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와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은 부침이 심하지만, 인공지능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는 확실히 늘고 있다”며 “닛케이지수는 반도체 업계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현재 상황이 1∼2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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