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사직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18일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서울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에 나선다.
18일 교육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2차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에 나선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앞선 총회를 통해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날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 1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사직서 제출 시기를 25일로 합의하면서 서울의대 교수들은 정확한 사직서 제출 시기를 이날 총회에서 논의한다.
연세의대 교수들도 같은 날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이날 오후 5시 임상교수, 진료교수 등 1300여 명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지난 14~15일 진행한 연세대 의대 교수의 현황 인식 및 대처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등도 공개한다.
앞서 지난 15일 저녁 열린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회의에는 20개 의대가 참여해 16곳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25일은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기한이다. 25일 이후 정부는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학별 사직서 제출 등 일정은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총회에 참석한 의대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국립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곳이다.
이런 가운데 개원의까지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네 병·의원 개원의 모임인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전날 학술 세미나 자리에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토요일이나 야간에 진료하지 않고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 진료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의대 정원 배정심사위원회 첫 회의를 여는 등 의대 정원 배분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다만 배정심사위의 일정이나 회의 내용 등은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증원되는 2000명 가운데 80%인 1600명을 비수도권에, 20%(400명)를 수도권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원 40명 이하 비수도권 의대와 지방 거점국립대 9곳을 중심으로 증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