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슈퍼위크’ 세계 경제 절반 통화정책 회의…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종료 초점

입력 2024-03-17 15:10 수정 2024-03-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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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금리 인상·YCC정책 철폐 전망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은 유지할 듯
연준 FOMC 점도표 수정 가능성에도 주목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해 6월 28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니가타(일본)/AP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난해 6월 28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니가타(일본)/AP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과 일본 등 21개국의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금리 슈퍼위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스위스, 브라질, 멕시코, 호주, 일본, 대만 등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기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금리 슈퍼위크에는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일본은행이 정책 전환에 나설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매체는 일본 근로자의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33년 만에 가장 높은 5.28%로 집계되면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이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 0.1%인 단기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0~0.1% 범위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시작한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은 이로써 종료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와 함께 대규모 금융 완화책의 기준이 돼 온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철폐될 것으로 예상된다. YCC 정책은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조작을 뜻한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리츠(REITs)의 신규 매입도 마무리된다.

▲일본 연간 임금인상률. 단위 %. ※2024년 5.28%(1차 집계 기준). 출처 블룸버그
▲일본 연간 임금인상률. 단위 %. ※2024년 5.28%(1차 집계 기준). 출처 블룸버그

다만 일본은행은 금리 급등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는 남겨두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양적 완화가 장기간 지속된 데다가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장기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피하고자 장기금리가 크게 변동할 경우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은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으로 지정가에 매입해 강제적으로 장기금리를 누르는 금융 완화 정책이다.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요 관심사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 달마다 발표하는 경제 전망이 관건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면서 연준이 경제 전망을 손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가 업데이트되면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0.25%포인트(p)씩 총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안나 왕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점도표는 FOMC 참가자가 올해 평균적으로 3회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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