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순수 기술 국산화 등 물산업 혁신성장…물시장 60조 규모로 키운다

입력 2024-03-15 11:30 수정 2024-03-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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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 해외수주 5조5000억 원으로 확대
4100억 원 투자해 핵심 물관리 기술 중점 개발

▲한성크린텍의 초순수 실증플랜트 내부 설비 모습 (사진제공=환경부)
▲한성크린텍의 초순수 실증플랜트 내부 설비 모습 (사진제공=환경부)

정부가 초순수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초순수 플랫폼 센터를 조성하는 등 물산업 혁신성장을 지원해 현재 47조 원 규모의 물시장을 2028년까지 60조 원으로 키운다. 또 물산업 해외 진출 전략에 맞춰 물산업 수주도 5조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15일 '제7회 심의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2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 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과학기술 분야별 중장기 정책 및 기술 확보 전략, 국가연구개발 제도개선 및 예산 배분 등의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물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제2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은 2028년까지 물관리기술과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과 추진 전략,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1차 기본계획에 따라 실증화 시설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구축‧운영, 혁신형 물기업 육성 등 물산업 도약의 토대가 마련된 바 있다.

이번 2차 기본계획은 '미래 핵심 물관리기술 선점을 통한 물산업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4대 중점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이 지난해 3월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물산업박람회(워터코리아)’ 한성크린텍 부스를 찾아 이정섭 한성크린텍 대표와 길대수 연구소장에게 초순수실증플랜트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데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이 지난해 3월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국제물산업박람회(워터코리아)’ 한성크린텍 부스를 찾아 이정섭 한성크린텍 대표와 길대수 연구소장에게 초순수실증플랜트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데이)

먼저 신산업 육성 및 물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해 현재 47조 원 규모의 물시장을 2028년까지 60조 원 규모로 키운다.

구체적으로 초순수 기술의 독립을 위한 지원이 핵심이다.

모든 불순물을 제거한 물인 초수수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세계 초순수 시장은 2021년 28조 원에서 2040년 54조 원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초순수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실증, 인력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초순수 플랫폼센터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댐의 차가운 용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등 물-에너지 융복합 산업도 육성한다. 아울러 유망 기술을 보유한 창업 기업에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산업 수출 규모도 크게 늘린다.

장기적 안목의 물산업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현재 약 3조 원 규모의 수주‧수출을 2028년까지 5조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물산업 해외 진출에 큰 애로사항 중 하나인 현지의 인증‧검증 및 실증 지원, 개별기업 맞춤형 수출 전략 상담, 수출 활동 자금지원 등 해외 진출 지원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의 물관리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해당 국가의 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나라 물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사업도 발굴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 위주의 수주·수출에서 벗어나, 상하수도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도 개척한다. 미국 시장 진출에 필수인 미국 환경국가표준 인증(NSF) 취득을 대행하는 서비스는 물론 선진국 15개 인증에 대한 국내 사전 시험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수주지원단을 운영해 기업의 해외 수주를 밀착 지원한다.

이와 함께 5년간 약 41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물산업을 견인할 핵심 물관리 기술을 중점 개발한다.

수량 등 수자원 정보를 디지털 기술로 관리하고, 집중호우 시 하류의 하천 상황을 고려한 댐 방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 트윈)을 도입하는 등 물관리 기술개발에 중점 투자한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상‧하수도 시설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물관리 등에 선도적으로 투자해 물산업 성장을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을 이끄는 인재를 맞춤형으로 육성한다.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도 확대한다. 또한, 초순수·물에너지 및 첨단 물관리 등에 관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미래 물산업을 견인할 융합형 혁신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

정부는 물시장 성장을 통해 2021년 기준 20만 명의 물산업 종사자 규모를 2028년 23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제2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핵심 물관리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라며 "고부가가치 물산업을 육성해 물산업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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