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나이언틱 대표 “韓 중요 시장…AIㆍAR 게임 융합에 관심”

입력 2024-03-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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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Niantic)의 존 행키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 참석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나이언틱(Niantic)의 존 행키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 참석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한국은 게임 혁신이 이뤄지는 최전선이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게임의 문화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시장 진출 7주년을 맞은 '포켓몬고(GO)'의 나이언틱(Niantic) 존 행키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그룹 인터뷰에 참석해 내한 이유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이언틱은 미국의 위치기술 기반 증강현실 제작 기업으로 △2016년 출시한 히트작 ‘포켓몬GO’ △SF 게임 ‘인그레스’ △산책 보조 게임 ‘피크민 블룸’ △육성 게임 ‘페리도트’ △판타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 헌터 나우’ 등 다수의 증강현실(AR)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포켓몬 고는 AR로 구현된 ‘포켓몬스터’를 실제 현실 세계에서 직접 찾아다니며 얻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행키 대표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최근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000만 명에 달한다. 나이언틱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2017년까지 6억 5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이용자들은 총 158억㎞를 걸었다. 이는 지구에서 태양계 가장자리까지의 거리와 맞먹는다.

행키 대표는 “인터넷이나 PC 등이 발달하면서 밖에서 활동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 소셜미디어나 기술 발달로 바깥에서 사람들이 어울리는 일이 줄면서 외로움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도 많다”며 “나이언틱은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바깥 세상을 탐험하도록 이끄는 것이 주요 목표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친구나 가족을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행키 대표는 한국 시장은 게임 생태계 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게임 생태계와 관련해 많은 혁신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라면서 “방탄소년단(BTS)이 포켓몬 고를 플레이한다거나, 포켓몬 브랜드의 빵이 인기를 끄는 등 트렌드와 바이럴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행키 대표는 AR 글라스를 비롯한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행키 대표는 선글라스 브랜드 라이방과 메타가 협업해 만든 AR 글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애플의 ‘비전 프로’나 메타의 ‘메타 퀘스트’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나오는 기존과 다른 경험이 게임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디바이스 회사에도 관심이 많아 이번 방한을 결정하게 됐다. 그는 “이전에도 게임은 혁신 기술과 함께 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포켓몬 고도 핸드폰을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이용하면서 인기를 얻은 것”이라며 “기존의 나이언틱 게임을 즐기려면 휴대폰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AR 글라스를 사용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올해는 AR 글라스의 해가 될 것이며 한국 기업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존 행키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인공지능(AI)을 AR 게임에 융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행키 대표는 “최근 개인적으로 AI와 AR 게임 간 융합에 관심이 많다”며 “지난해 출시한 ‘페리도트’에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하자 캐릭터들의 인텔리전스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를 통해 현실성과 게임의 복잡성을 높였다. 이것이 AI로 게임 산업이 변화되는 한 가지 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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