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소프트, 中 알리-테무 국내 폭격에도 영업익 폭증 흑자전환…비결은 친환경ㆍ유기농

입력 2024-03-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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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마켓켈리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초저가를 무기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 수를 불려 가자, 정부까지 대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지어소프트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성장 비결은 알리-테무 등 중국 업체들은 할 수 없는 국내 친환경 유기농 식료품 새벽 배송이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어소프트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이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지어소프트는 2022년 30억 영업익 적자에서 150억 원 흑자로 폭증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0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된 이유는 친환경 유기농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경기 악화와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도,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며 입소문이 퍼졌다는 분석이다.

지어소프트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마케팅 비용은 거의 없고 주력이 친환경 유기농 상품인데 일반상품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한다”라며 “좋은 상품인데 가격경쟁력이 있어서 충성고객이 쌓여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사업 시작 후 새벽 배송으로 편리하고 물건이 괜찮고 가격도 괜찮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으로 본다”라며 “작은 규모에서부터 이익 단을 탄탄히 관리하면서 확장한 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성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마켓은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예컨대 현재 회원 수는 175여 명으로 타 업체가 1000만 명을 훌쩍 넘은 것에 비해선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는 평가다. 일일 3만 건가량의 주문을 처리하지만, 이보다 3~4배 정도 수준의 주문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범유행을 거치면서 유통의 온라인화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도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비중이 50.5%로 사상 처음 절반을 넘겼다. 통계청의 ‘2022년 온라인 쇼핑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시장은 거래금액 기준 150조 원 규모다.

그러나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의 무차별적인 국내 시장 공습에 정부까지 나서 태스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알리는 11번가를 제치고 지난달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 수 2위에 올랐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유기농 제품을 찾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열풍도 일고 있다.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더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2025년 2조 6286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2조 2224억 원) 대비 18.3% 늘어난 수준이다. 친환경 농산물은 유기 농산물과 무농약 농산물을 뜻한다.

정부는 2013년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 지원에 관한 법률’을 도입했고, 법률안이 시행되며 친환경 농산물 인증 관리가 강화됐다. 이후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는 농가가 늘어나고 출하량이 확대되며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매년 평균 5%대의 성장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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