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플’ 실적 부진에…쿠팡, 유튜브 콘텐츠 사업 ‘첨벙’

입력 2024-03-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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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팡앗간’ 개설

이용자수 3년새 15배 늘었지만
신사업 손실 1년새 2배로 급증
‘네고왕’ 제작 달라 스튜디오와
토크쇼 ‘니집니산’ 콘텐츠 올려
“구독자 기반 잠재 고객 창출”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유튜브 예능 채널을 개설하며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 신사업으로 꼽히는 OTT서비스 쿠팡플레이의 수익이 기대만큼 빠르게 올라오지 않자 내놓은 사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영상 수익에 더해 잠재 고객 창출로 인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쿠팡은 유튜브에 웹 예능 콘텐츠 채널 ‘팡앗간’을 개설했다. 쿠팡은 팡앗간 채널을 통해 ‘니집니산(니집에서 니가 산 물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니집니산은 MC 신규진과 지예은이 게스트 연예인의 집을 방문해 연예인이 산 물건을 소개하는 토크쇼다. 콘텐츠 제작은 미디어 업체 에이앤이 코리아의 자회사인 달라 스튜디오가 맡는다. 달라 스튜디오는 유튜브 콘텐츠 네고왕을 제작한 업체다.

팡앗간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기준 6970명이다. 쿠팡은 지난달 16일을 시작으로 격주에 한번씩 팡앗간 채널에 신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현재 ‘니집니산’ 시리즈 두 편이 업로드된 상태다.

물건 소개, 구매 이유 등을 이야기하며 쿠팡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겠다는 게 쿠팡의 신규 콘텐츠 전략이다. 유튜브 채널 소개란에도 쿠팡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쿠팡은 유튜브 채널 개설 직전 특허청에 팡앗간과 니집니산 상표를 출원하는 등 사업을 준비해왔다.

▲쿠팡의 웹 예능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 '팡앗간' (유튜브 채널 캡처)
▲쿠팡의 웹 예능 콘텐츠 전용 유튜브 채널 '팡앗간' (유튜브 채널 캡처)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유튜브에 공식 채널 외에 서브 채널을 만들어 예능 콘텐츠를 제작한 건 마케팅 효과를 얻는 동시에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쿠팡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제공 중이다. K리그를 비롯해 라리가(스페인), 리그앙(프랑스) 등 국내외 프로축구 리그 중계권과 호주프로농구(NBL), 미국프로풋볼(NFL)(미국프로풋볼) 등 해외 스포츠 중계권 확보하고 소년시대, SNL 코리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21년 52만 명에 불과했던 쿠팡플레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월 805만 명으로 3년 새 15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투자와 이용자수 대비 쿠팡플레이의 수익성은 부진하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부문 연간 조정 에비타(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손실은 4억6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쿠팡플레이 수익 창출을 위해 쿠팡은 영화 등에 대해 건별 결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나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쿠팡플레이라는 콘텐츠 제공 채널이 있음에도 불구, 유튜브에 별도 채널을 만든 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겼을 것이란 게 업계 해석이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기반에 수익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 잠재 고객 창출로 인한 상품 매출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능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 들어오는 구독자 수를 잡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유튜브를 통한 직접 매출도 있지만 잠재 고객 확보, 관련 상품 연계 매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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