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아레나, 카지노, 쇼핑몰 잇달아 오픈
2046년까지 대규모 추가 투자 예고
“바닷속 같아요”
남녀 노소,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있던 어린 아이들 입에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디지털 화면에서 큰 고래가 헤엄을 치며 울음소리를 낼 때, 아이들은 한시도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5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에는 평일임에도 불구, 방문객과 투숙객으로 붐볐다. 인스파이어에 따르면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임시 오픈(소프트 오픈)을 진행한 결과 평일 시간당 최대 300명씩 이곳을 찾고 있다.
인스파이어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평일의 경우 한 시간 당 200~300명 정도 오고 있고 주말의 경우 평일보다 두 세배 가량 많은 인원이 방문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말 임시 오픈 한 인스파이어는 이날 그랜드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복합 리조트 사업 여정을 시작한다. 인스파이어는 미국 카지노 리조트 운영기업인 모히건이 북미외 지역에 최초로 연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축구장 64개 달하는 46만1661㎡ 부지에 총 1275개 객실로 구성된 5성급 호텔타워 3개,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마이스(MICE) 시설 외에 1만500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복합쇼핑몰 인스파이어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내 풀장 등을 갖췄다.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라는 수식어답게 인스파이어 내부는 넓고 촘촘하게 짜여있었다. 인스파이어는 최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를 전면에 내세워 방문객을 맞이했다. 오로라의 가장 큰 특징은 150m 길이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다. 평상시에는 숲과 바다 영상을 보여준다.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 건 매시 정각에 펼쳐지는 쇼다. 대형 고래가 바닷속을 헤엄칠 때면 방문객은 저마다 휴대폰을 들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가족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다는 박정훈(42)씨는 “아이가 영상을 너무 좋아해서 이곳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다”면서 “고래가 나오는 장면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인 오로라는 인스파이어의 다양한 시설을 잇는 핵심 거리다. 인스파이어 2층에 위치한 오로라는 대규모 실내공연장 인스파이어와 복합쇼핑몰 인스파이어몰 사이에 위치해 있다. 또 인스파이어몰 옆에는 호텔 로비가 자리 잡고 있어 사실상 코어 역할을 한다.
오로라 거리에는 바, 식음시설, 편의점 CU 등이 자리했다. 실내 공연장 아레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들이다. 이달 8일과 9일에는 아레나에서 마룬파이브 콘서트 공연이 예정돼 있다.
CU 사이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복합쇼핑몰 인스파이어몰로 갈 수 있다. 다만 그랜드 오프닝 날짜임에도 불구, 정상 운영 중인 매장은 극히 적었다. 현재 H&B숍인 올리브영과 패션 편집숍 수피(SUPY) 등이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복합쇼핑몰에는 푸드코트, 레스토랑 등도 들어선다. 호텔로비와 유수풀을 갖춘 풀장과 바로 이어져 투숙객 편의를 높였다. 특히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도 문을 열고 운영 중이었다.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는 미국 외 처음으로 문을 연 매장으로 인스파이어의 시그니처다.
제임스 게스너 모히건 경영 이사회 회장은 이날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한국에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투자로 3000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스파이어는 올해 중반까지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공원 디스커버리 파크, 1000석 규모의 초대형 푸드코트,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시설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인스파이어는 2046년까지 대규모 자금을 투자, 4단계에 걸쳐 동북아 최대 리조트 시설을 달성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호텔업계에 지각 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인스파이어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파라다이스 시티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리조트 부문에서 프리미엄 시설과 서비스, 시그니처 이벤트를 바탕으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럭셔리 호캉스 수요를 더욱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판매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 또 리조트 곳곳에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 도약할 방침이다.
강원랜드도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서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 후 특위 위원들은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를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