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매도가 금지된 후에도 우려와 달리 해외 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해외투자자들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그간 우리 증시는 해외 시장에 비해 배당 성향이 낮다거나 주주 친화 정책이 못하다거나 좋은 점들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지 않았다거나 외환시장 개방 이슈 등 여러 복합적인 이슈가 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최근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한두 달 사이 이슈뿐만 아니라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이 1년 반 동안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하면서 소액주주 보호 관련 새 제도를 많이 도입했다. 이것이 국내 주식시장, 금융시장의 정당한 평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책들이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것으로 해외 투자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자산 유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여러 해외투자자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정부나 당국이 의지를 갖고 있는 것들이 제대로 실현만 된다면 주식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다만,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나 국내 시장에 참여하는 분들은 정부나 당국을 믿다가 쓴맛을 본 경우가 많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당장 4~5월뿐만 아니라 올 한 해내지는 2~3년 이상 걸쳐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 상승 여지에 대해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부동산 시장의 팽창에 기대 국가 경제 내수 촉발 요인도 많이 의존했고 자산 축적 수단으로도 쓰였는데,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 팽창은 용인될 수도 없고, 여력도 없다”며 “이를 고려하면 장기간으로 볼 때 국민들의 노후 보장 문제나 자산 운용 문제 등은 자본시장에 의존하지 않고는 어려운 환경이 됐으므로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내지는 필수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금융시장의 자산운용 선순환 구조가 전체 경제의 선순환 구조의 중대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