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산업 초격차와 공급망 안정화, 탄소중립 등을 위해 올해 소재부품 기술개발에 1조1410억 원을 투자한다. 특히 신규 과제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274억 원을 배정하고, 신규 과제의 90% 이상을 100억 원 이상 대형 통합형 과제로 기획해 기술개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2451억 원 규모의 소재부품 기술개발 신규 과제를 1차 공고한다고 3일 밝혔다. 2차는 2월 말, 3차는 5월 초에 진행된다.
이번에 공고된 과제는 산업부가 올해 1월 18일 발표한 '산업・에너지 연구개발(R&D) 투자전략'에 따른 첨단기술 초격차, 공급망 안정화, 탄소중립 등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초격차 기술에 694억 원을 신규 투자한다.
고용량 차량용 배터리 충전을 위한 질화갈륨(GaN) 반도체 공정·소자·모듈 개발, 확장현실(XR)용 비접촉방식 촉감 구현 소재 개발, 경량 내열 타이타늄 알루미나이드(TiAl)계 항공기 엔진용 압축기 및 저압 터빈 블레이드 기술개발 등 35개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에 586억 원을 신규로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101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비교해 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대표적으로 희토류 대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기차 구동 모터용 폐희토자석 재활용 공정 기술, 바이오 다이올 핵심 소재 및 응용 제품 개발 등 29개 과제에 대한 신규 기술개발에 착수한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 단위의 탄소중립 기술개발도 신규로 545억 원을 지원한다.
그간 산업부는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등을 통해 철강·시멘트 등 주력산업의 탄소중립 공정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에도 탄소중립 분야를 신설해 사용 후 스크랩 재활용 기반 알루미늄 합금 소재화 기술, 포집 이산화탄소 활용 그린 섬유 소재 개발 등 29개 과제를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정부가 기술개발 자금을 대응 투자하는 투자 연계형 기술개발에도 626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목표·성과지향형 기술개발을 위해 이번에 신규 공고된 121개 과제 중 111개 과제를 100억 원 이상 대형 통합형 과제로 기획했으며, 기술 고도화와 신속한 기술 확보를 위해 55개 과제는 해외 연계형 과제로 구성하였다. 산업부는 동 사업의 2차 및 3차 신규 과제를 3월, 5월에 추가 공고할 예정이며, 신규 과제는 7월부터 지원하게 된다. 또한, 계속 과제에 대해서는 상반기 재정집행 80% 이상을 목표로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윤성혁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도전과 혁신의 소재부품기술개발을 통해 첨단산업 초격차, 주력산업 대전환 등 신(新)산업 정책 2.0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