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9000만원 비트코인…안전자산으로 자리잡나

입력 2024-02-29 16:10 수정 2024-02-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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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점 8270만원 넘은 비트코인 신고가 9000만 원 달성
기관 유입 자금이 상승 견인…예정된 반감기도 상승 재료
금과의 상관관계도 증가하며 안전자산으로 지위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 상승 여지가 더 남아있다. 수차례 반감기를 겪으며 최저점이 낮아지고 있는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도 넘보고 있다.

29일 오후 4시경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9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거래대비 1.73% 오른 수준이다. 24시간 거래 시간 동안에는 전고점인 8270만 원을 넘어 9000만 원까지 상승했다.

지금까지의 상승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견인해왔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은 “비트코인 현물 ETF승인에 따른 전통 금융권에서의 매수세 유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승인 이후 지금까지 6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온체인 데이터 사이트인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던 1월 10일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61만9491개다. 이 중 61만7379개를 그레이스케일이 관리하고 있었다. 전날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은 총 74만6571개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44만3740개로 줄었지만,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각각 44만3740개, 13만2282개로 늘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외에도 21셰어즈, 비트와이즈 등 나머지 운용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전체적으로 늘어났다.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추가 상승 재료다. 비트코인은 대략 4년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라 도래한다. 비트코인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이뤄졌다. 한 블록당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은 2012년에는 25개, 2016년 12.5개, 2020년 6.25개로 보상이 줄었다. 4월엔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것과 반비례로 가격은 상승해왔다. 2012년에는 11월 12달러로 시작해 이듬해 11월 1163달러로 올랐다. 2016년에는 7월 648달러에서 2017년 말 1만9666달러까지 3000%가량 상승했다. 2020년 5월엔 8825달러에서 2011년 11월 6만9000달러로 7배 급등했다. 최고점은 매번 상승해왔지만, 최저점은 점점 낮아지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도 넘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인용한 피델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통 안전자산이 금과의 상관관계가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감소가 일어나는데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금도 비트코인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라고 불리며, 가상자산 가운데 이미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충분한 신뢰가 쌓이고 가치 저장 수단, 교환 수단, 부의 원천으로서의 특수성을 인정받는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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