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가능 모델 45종 중 40%인 18종이 전동화 모델
현대자동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기아가 다음 달 29일부터 열리는 뉴욕 오토쇼에 참가한다. 전시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의 40%가 전동화 모델로 꼽히며 ‘전동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뉴욕 오토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브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공개일 기준 뉴욕 오토쇼의 공식 전시 기간은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다.
뉴욕 오토쇼는 세계 4대 모터쇼(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프랑스 파리모터쇼·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1900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자동차 전시회다. 현대차, 기아 모두 지난해도 뉴욕 오토쇼에 참가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동화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 오토쇼 측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델 중 오토쇼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모델을 45개로 제시했다. 현대차가 19대, 기아 18대, 제네시스 8대 등이다.
이중 전동화 모델에 해당하는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은 총 18종이다. 전시 가능성이 있는 모델의 40%가 전동화 모델인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가장 많은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전기차 전용 모델뿐만 아니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 등 파생형 전동화 모델도 보유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EV6,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EV9이 올해 4분기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EV9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오토쇼에서 공개한 EV3·EV4 등도 등장할 수 있다. 특히 기아는 현대차 계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기차 테스트 트랙 참가 업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동화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GV60,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등 3개의 전동화 모델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서 상표를 재출원한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등 콘셉트카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 오토쇼 시작과 함께 발표되는 ‘월드카 어워즈 2024’에는 현대차 코나·코나 EV와 싼타페, 기아 EV9 등이 ‘세계 올해의 차’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을 통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가 전동화 모델 비중을 늘리는 만큼 향후 모터쇼에 전시되는 전동화 모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2030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각각 200만 대, 16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 보더라도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 7, EV3 등 신형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를 지향하는 만큼 점점 많은 전동화 모델이 모터쇼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전기차 등을 전시해 전동화 브랜드로서 역량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