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장의 90%를 식품으로 구성한 롯데마트의 파격 전략이 통했다.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1호점인 은평점 재단장 이후 7일까지 6주간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가량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 수는 약 15% 증가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의 식료품 전문 매장 브랜드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 조리 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한 새로운 유형의 대형마트다.
특히 대형마트 최초로 식품과 비식품 매장의 비중을 9대1로 구성했다. 식품 매장은 롯데마트 최대 규모의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 매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건식 숙성육 특화존, 건강 상품 특화존 등 차별화 콘텐츠로 꾸렸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대폭 축소해 생필품 중 고객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만 엄선해 구성했다.
초반 성과는 44m에 이르는 긴 공간을 간편식과 즉석 조리식품으로 채운 ‘롱 델리 로드’가 주도했다. 롱 델리 로드는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뷔페같은 요리하다 키친과 대형마트식 오마카세를 표방한 ‘요리하다 스시’, 이색 간편 구이류를 한 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까지 다양한 코너로 구성됐다. 그간 은평점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즉석 조리 상품으로 주 고객층인 신혼부부와 3040세대의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즉석 조리 상품군의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 늘었다. 또 수산 상품군은 매출이 10% 가량 증가했다.
신선과 가공 매장도 트렌디한 식재료를 선호하는 상권 수요를 반영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함을 더하고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신선함을 배가한 농산은 40%, 대형마트 최초 건식 숙성육을 비롯해 마블나인 티본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육류 구색을 확대한 축산은 15% 가량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그랑 그로서리의 성공적인 안착을 계기로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와 함께 롯데마트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규정하고 주변 상권과 주 소비층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범 롯데마트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장은 “향후에도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 먹거리를 꾸준히 선보여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롯데마트를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