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본격화로 레저업계 훈풍이 제대로 불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삼성리조트)이 지난해 호실적을 내며 올해 실적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리조트가 운영하는 에버랜드의 최대 인기 스타인 ‘푸바오’가 4월 중국으로 가지만, 쌍둥이 아기판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에버랜드 오픈 런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리조트가 운영하는 명품 골프장 또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레저업계에 따르면 삼성리조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570억 원보다 126.3% 증가한 1290억 원을 기록, 삼성물산의 4개 부문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매출도 3조 344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글로벌 경기 위축 속에서도 사업부문별로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리조트는 자사의 최대 경쟁력인 에버랜드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에버랜드 판다월드 덕에 엔데믹 이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에버랜드는 판다 가족 테마 체험 갤러리인 ‘바오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뜨거운 판다 가족 인기에 힘입어 판다월드는 오픈 열흘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 또 같은 기간 판다월드를 찾은 전체 이용객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푸바오가 4월 초 중국 이동 소식이 전해지자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관람객들이 늘었는데, 1월 마지막 주 주말 관람객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며 “바오 하우스 오픈 이후 에버랜드 전체 입장객도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리조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더라도 남아 있는 판다 가족과 연계해 콘텐츠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판다 관련 이종업계와의 협업 콘텐츠가 대박을 쳤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푸바오 팝업스토어를 열어, 2주 만에 10억 원 매출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리조트 관계자는 “레저 부문에서 고객 경험이 특히 중요해지면서 저희도 어떤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에버랜드는 어린이를 비롯해 전 연령대가 방문하기에 고객이 힐링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리조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골프 사업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가평·안성·동래베네스트, 글렌로스, 레이크사이드 등 총 6개 클럽, 162홀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풀부킹이다. 골프장도 고객 경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골프장 곳곳에 미술품·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골프 외에도 문화 체험 요소를 높이고 있다. 삼성리조트 관계자는 “골프장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고 엔데믹에도 국내 골퍼들이 애정을 갖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