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또다시 스텝 꼬인 산은…당분간 새 주인 찾기 어려울 듯

입력 2024-02-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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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우선협상대상자 하림과 매각 협상 결렬…다시 원점으로

(사진제공=HMM)
(사진제공=HMM)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매각을 두고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 간 협상이 무산되면서 향후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년 만의 시도가 무산된 데다 해운업황도 좋지 않아 당분간 HMM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산은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매각 측(산은·해진공)과 하림그룹 간 주식매매계약 및 주주 간 계약에 대한 협상이 진행됐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유지하게 됐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 일정 등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은 57.9%다. 산은이 29.2%, 해진공이 28.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주식 외에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체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하림그룹과의 HMM 매각 과정에서도 이 영구채가 문제가 됐다. 영구채가 2025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하림 측의 지분율은 하락하는 한편, 매각 측의 지분은 늘어난다. 결국, 경영 주도권을 두고 입장 차가 분명해 재매각을 진행하더라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게다가 해운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는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문제다. 앞서 진행된 HMM 인수전에 중견그룹인 동원·하림·LX그룹만 나서 일각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재매각을 진행하기 전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HMM 매각을 두고 '속도전'을 강조하던 강석훈 산은 회장은 돌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 나선 강 회장은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HMM 매각 등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HMM을)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날 산은은 "강 회장의 이런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었다"고 무마했지만, 정부와 여권이 주장하는 HMM 매각을 위한 '신중론'에 강 회장도 힘을 실으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단기간 내 재매각 추진이 어려워 보이지만, 산은 측은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HMM 재매각 추진 일정 등을 놓고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매각을 위해 해진공과 조율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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