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마지막 자존심…4강 대진 한국+중동 3팀 [아시안컵]

입력 2024-02-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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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후반 51분 페널티킥(PK)을 얻어내고 있다. 0-1로 패색이 짙던 한국은 황희찬이 PK를 차 넣어 극적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만들어 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성공해 2-1로 역전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AP/뉴시스)
▲손흥민(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후반 51분 페널티킥(PK)을 얻어내고 있다. 0-1로 패색이 짙던 한국은 황희찬이 PK를 차 넣어 극적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만들어 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성공해 2-1로 역전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AP/뉴시스)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이어간다.

2~4일(한국시간) 열린 2023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한국과 요르단, 이란, 카타르가 4강에 진출하면서 대진을 완성했다.

가장 먼저 8강전을 치른 요르단이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고, 호주와 120분간 치열한 혈투를 벌인 한국이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동의 맹주’ 이란은 유력 우승 후보 일본을 2-1로 역전승했고, 개최국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1-1로 끌고 간 끝에 승부차기에서 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과 요르단·이란·카타르 등 ‘중동 3개 팀’의 자존심 대결이 성사됐다.

4강 대진은 7일 0시 한국-요르단(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8일 0시 이란-카타르(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로 짜였다.

한국은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요르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3승 3무로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3위로 87위인 요르단에 한참 앞선다.

그러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선 요르단과 졸전 끝에 2-2로 비기며 씁쓸함을 안겼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제대로 뚫지 못한 조직력으로 2골을 헌납한 것이다.

이에 4강에서 리턴 매치를 치르는 한국은 각오가 남다른 상황이다.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이란 또는 카타르와 만난다. 이란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0승 10무 13패로 밀리는 오랜 ‘라이벌’이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결승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대회 사상 첫 우승을 거머쥔 디펜딩 챔피언이다. 태극전사에겐 5년 전 8강 탈락의 아쉬움을 갚아줘야 할 대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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