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려움의 원인 ‘건선’…이렇게 관리하세요 [e건강~쏙]

충분한 수분 보충 필요…금연‧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건선은 국내에서 0.5%만 겪는 질병이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건조한 날씨는 건선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건선은 피만성 피부 질환이다. 건선 부위는 정상 피부와 명확히 구분되며 은백색의 각질이 붙어있는 홍반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얼굴을 비롯해 전신에 생길 수 있으며 두피, 팔꿈치, 무릎, 엉덩이 등 자주 자극을 받는 부위에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건선에 걸리면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로 하얀 각질이 쌓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진 크기가 커질 수 있으며, 전신이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건선의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학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는 피부 면역세포들의 상호작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렇게 활성화된 T세포는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각질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피부의 면역세포들을 정교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바르는 약과 광선치료, 먹는 약물 등의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와 부작용,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경증은 바르는 약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광선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면역 이상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생물학제제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건선은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변이 없거나 경미할 때 잘 관리해야 예방할 수 있다. 외부 요인으로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올바른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보충이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욕을 너무 오래 하거나 자주 하면 건선이 악화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건선이 쉽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각질을 억지로 떼기, 때 밀기, 피부 심하게 긁기 등의 불필요한 자극이나 꽉 끼는 옷이나 장신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금연 및 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건선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다”라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 스트레스 관리, 금연, 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