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후 시간 외 거래서 주가 3%대 급락
팀 쿡 “올해 인공지능 기능 발표 계획”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작년 4분기 매출이 5분기 만에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단 중국에서의 부진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2024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1196억 달러(약 159조 원), 주당순이익 2.18달러(2903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면서 5분기 연속 내림세를 면했다. 매출 예상치는 1% 늘어난 1180억 달러였으나 이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 역시 전망치(2.10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중국 시장 부진은 지속했다. 중국 내 매출은 13% 감소한 20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측치 235억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또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애플의 성장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로 억눌린 아이폰 수요가 반영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더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3%대 약세를 띠고 있다.
애플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최대 수익원인 아이폰 매출은 697억 달러로 예측치 686억 달러를 웃돌았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가 전망한 234억 달러에는 조금 못 미친다.
애플워치, 애플팟, TV 셋톱 박스를 포함하는 애플의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 수익은 11% 감소한 119억5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마시모와의 애플워치 혈중산소 측정 기능 특허 분쟁, 신제품 미비 등이 판매 저하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날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올해 인공지능(AI) 기능에 대해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애플이 현재 AI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주제에 대한 회사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10여 년 전 쿡이 CEO가 된 이후 가장 격동의 시기를 맞았다”면서 “유럽연합(EU)이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빅테크 반독점법인 디지털시장법(DMA) 등 어느 때보다 규제 압박이 심해졌고 다수의 사업이 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