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3695억 원, 영업손실이 120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수익성은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1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영향으로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이듬해 매출은 4567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292억 원, 3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코로나19 백신 계약 종료에 따른 정산 금액 유입과 독감‧대상포진 백신 실적 상승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4분기 다시 적자를 맞이했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진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1.75%에 달하는 1173억 원을 연구비로 지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속적인 투자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해외 공급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까지 △백신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부터 국내 생산을 재개했고, 전 세계 12개국에서 허가가 완료됐다.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를 짓고 있다. 이곳에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와 세포유전차치료제(CGT)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는 30% 이상의 연구비 투자를 감행하는 등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시기였다"며 "올해는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등 백신 제품군 '스카이백스' 시장 확대를 목표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