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하나증권의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에도 신용등급 'A-, 안정적"

입력 2024-02-01 08:21 수정 2024-0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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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하나증권에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전날 지난해 잠정 실적을 통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난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충당금과 손상차손 인식으로 인해 약 271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P는 하나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 안정적', 단기 등급을 'A-2'로 부여하고 있다.

다만 박성현 S&P 연구원은 "하나증권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하고 향후 최소 2년 동안 필요하면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이후 5년 동안 하나증권에 총 2조7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확고한 지주 차원의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지배적인 자회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적정한 리스크 관리와 자본 여력은 그룹의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시중금리 하락과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도 불구하고, 연간 4~5% 수준의 완만한 자산성장률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동안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기준, 하나은행은 그룹 연결기준 총자산 및 자기자본의 약 84%와 8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3조4770억 원을 기록했으며,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0.71%로 2021년 0.62%, 2022년 0.68%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가 평가한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약 0.26%로 2022년 0.21%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상당히 낮아 자산건전성 능력도 양호하다. 하나은행의 총자산 규모 대비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는 낮은 수준이다.

PF대출의 상당 부분은 정부관련기관의 지급보증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손비용율(총대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액 비율)은 약 20bps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는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다.

박 연구원은 "현재 금융당국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홍콩 항셍지수 연계 ELS 판매와 관련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하나은행은 과태료 및 배상금 지급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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