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클라이밍부터 청자가마터 체험까지…우이동의 ‘이색 변신’ [區석區석-강북구 산악관광]

입력 2024-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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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이후 시설마다 지역 명소로 발돋움
엄홍길 대장 기념관 등 산악문화 허브
레저·아웃도어 결합 외국인 관광지 부상
산악관광 대표 로컬브랜드 구축할 것

▲서울 강북구 북한산에서 관광객들이 숲길을 거닐고 있다. 
 (자료제공=강북구)
▲서울 강북구 북한산에서 관광객들이 숲길을 거닐고 있다. (자료제공=강북구)

북한산의 자연을 느끼며 계절마다 소풍 오는 기분으로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김희경 강북구 청자가마터 체험장 센터장은 30일 본지와 만나 “좋은 위치에 센터가 생겨 도자기에 관심이 많고 의욕이 있는 수강생들이 많이 찾아온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센터 내에는 실내와 야외 가마장이 있어서 도자기 체험 수업을 통해 만든 접시, 화분, 커피 그라인더 등을 직접 구울 수 있다”라며 “지난해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면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 우이동 일대가 ‘산악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우이동의 MT촌 이미지에서 벗어나 힐링과 액티비티가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체험형 여행을 제공하면서다. 구는 도시 면적 중 60% 이상이 산림지대인 점을 활용해 우이동 일대를 북한산 산악관광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북한산의 자연과 역사와 살려 새롭게 조성된 시설을 연계해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산 우이동 일대에는 북한산 클라이밍센터, 청자가마터 체험장,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 북한산 천문교육센터, 서울도심관광센터, 우이동 가족 캠핑장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집약돼있다. 구는 2022년부터 북한산 등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관광재단과 블랙야크와 협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북한산 산악관광 콘텐츠 개발 사업에 들어가며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강북구 북한산 우이동 일대 청자가마터 체험장에서 도자기를 빚는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서울 강북구 북한산 우이동 일대 청자가마터 체험장에서 도자기를 빚는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이날 방문한 청자가마터 체험장은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를 본떠 만든 곳이다. 구는 수유동‧우이동 일대에서 발견된 20여개 가마터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센터를 통해 다양한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아동반, 초등반, 성인반, 가족반, 일일체험 등으로 나눠 한 수업마다 약 7명의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센터는 구와 협력해 일반 공방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수강신청도 치열하다. 김 센터장은 “매월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대략 15~20초 만에 마감된다”라며 “보통 1시간 30분의 수업을 통해 기초적인 동그란 접시부터 시작해 머그컵, 소품 등을 만든다”고 전했다.

한 수강생은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소품부터 시작해 그릇, 화분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라며 “올 때마다 풍경도 아름다워서 계절마다 소풍 오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 흔적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에서 산악 전 기초 스트레칭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HUB)에서 산악 전 기초 스트레칭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청자가마터 체험장을 벗어나 파라스파라 호텔 맞은편으로 내려오면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를 만나볼 수 있다. 2021년 개관한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는 다양한 산악체험부터 시작해 산악역사를 볼 수 있는 산악문화 복합 공간이다. 허브는 △산악체험관 △엄홍길 전시관 △기획전시실 △기념촬영 장소 △휴게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등반, 산악 스키 등을 각종 가상현실(VR) 프로그램, 무게가 다른 가방을 메고 등산을 오르는 체험 등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의 업젹을 기념하는 전시관도 갖추고 있다. 엄홍길 대장과 함꼐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AR 트릭아트 포토존’부터 엄 대장이 히말라야 등반에 사용한 등산복·아이젠·무전기 등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손승민 우이동 산악문화 허브 주임은 “허브는 등산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지난해 여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위스 대원들도 허브를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부터 시작해 학교에서도 단체로 많이 허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레킹부터 클라이밍까지 새로운 ‘등산 관광’ 명소

▲서울 강북구 북한산 클라이밍센터에서 지난해 열린 외국인 관광객 대상 팸투어 내 클라이밍 지도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서울 강북구 북한산 클라이밍센터에서 지난해 열린 외국인 관광객 대상 팸투어 내 클라이밍 지도 모습. (자료제공=강북구)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을 체험할 수 있는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도 떠오르는 명소로 꼽힌다. 2022년 개관한 북한산 국제 클라이밍센터는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찾는 인수봉 등반코스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센터 실외 암벽장은 국제규격 스피드벽과 리드벽으로 구성됐으며, 실내에도 높이 12m, 폭 18m의 리드벽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남은경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팀장은 “산에 매일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인수봉 바로 밑에 있는 센터를 찾아 클라이밍을 즐기고 간다”라며 “클라이밍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테크닉과 집중력도 필요해 멘탈 관리에도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은 줄을 잡아주고 한 명은 암벽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팀워크도 좋아지고 많이 친해지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가 지난해 우이구곡(牛耳九曲, 우이동계곡) 일대에서 팸투어를 진행하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산은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며 입을 모았다. 특히 세계 스카우트 연맹 잼버리 스위스 대원들도 산악관광을 체험하며 우이동 일대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구는 전문적인 산악을 즐겨 볼 수 있는 ‘북한산 산악 훈련소’, 양반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산과 계곡을 즐긴 다양한 문화생활을 엿볼 수 있는 ‘한량들의 아트워크 여행’ 등 특화 관광 상품도 개발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북한산 클라이밍센터, 청자가마터 체험장, 우이동 산악문화 HUB 등 우이동 주변 산악관광 자원들은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가 많다”라며 “앞으로도 우이동 일대를 산악관광의 대표 로컬 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해 자원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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