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영업익 2조…북미 지역 생산거점 확대 전략 [종합]

입력 2024-0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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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북미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원가 개선 노력을 이어온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 33조7455억 원, 영업이익 2조1632억 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 원, 영업이익은 33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3% 줄었고, 영업이익은 42.5%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 2501억 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 원에 그쳤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 세액 공제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현대차그룹과 약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도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 20% 중반 성장률 전망…투자는 계획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이 지난해 약 57%에서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유럽 지역의 전기차 수요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 물량을 조절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4분기에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하기도 했다.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과 더불어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매출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판매가격(판가) 하락세 대비 보유 재고 영향으로 투입 원재료 가격이 시차를 두고 내려가는 ‘래깅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은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OEM)들의 재고 조정과 내연기관차 대비 낮은 전기차 수익성으로 OEM들이 판매 계획을 일부 조정하고 있지만,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확대되면서 성장 기조는 북미와 유럽, 중국 모두에서 유사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부터 예전의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 원)로 진행할 계획이다. GM JV 2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IRA 수혜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속도 조절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고객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조정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우위·원가 경쟁력 확보로 내실 다지기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한다. 하반기에는 46 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또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 고정비를 절감하고, 물류비·유틸리티 등 운영 비용도 합리화할 계획이다.

2027년 리튬황 배터리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 구조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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