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시우루니스(Greg Siourounis) 매니징 디렉터 한국 찾아
“한국, 이용자 보호 중시…신뢰 강조하고 싶어”
“최근 글로벌적으로 가상자산 업계에서 신뢰 이슈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수이 재단 역시 신뢰를 강조하고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
그렉 시우루니스(Greg Siourounis)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가 17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한 단어는 ‘신뢰(Trust)’였다.
수이는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선보인 가상자산이다. 그렉 매니징 디렉터는 재단의 초기 기여자 중 한 명이다. 현재 그리스 아테네의 판테이온 대학교에서 지역경제학과 경제이론 및 정책학부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카카오페이라 불리는 전자결제대행사 에브리페이 페이먼트 서비스(Everypay Payment Services)의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렉 디렉터는 “지난 인터뷰 때 한국은 전략적 요충지라고 말했는데,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면서 “한국 개발자분들에게 여러 서포트를 드리는 방향으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고, NHN을 비롯해 한국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려 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KAIST)를 비롯해 한국 대학에도 교육 측면에서 기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렉 디렉터는 “이들과의 협업은 물론, 수이를 바탕으로 게임, 탈중앙화금융(DeFi),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개발자 다수와 관련해 새로운 발표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은 가상자산 업계와 수이 재단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렉 디렉터는 “BTC ETF 승인은 암호화폐 및 탈중앙화 기술이 투자 분야의 주류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진일보”라면서 “블록체인이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활용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탈중앙화 기술로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수이 프로토콜은 최근에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블록체인의 총예치금액(TVL)은 이달 3억2200만 달러(약 4327억 원)를 초과했고, 온보딩한 프로젝트도 200개를 넘었다.
수이는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재단이 스테이킹을 통해 코인을 시장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일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수이 코인에게는 ‘버거 코인’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재단 측은 당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토크노믹스(유통시스템) 관련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렉 디렉터는 이날도 “수이 네트워크 상의 모든 거래와 지갑 관련 정보,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큰의 이동은 공개되어 있다”며 토크노믹스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상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태계에 기여하는 프로젝트나 개발자에 보상 차원으로 지급되는 그랜트 물량은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결정된다”면서 “트레저리 물량 사용에 대해 정기적으로 리포트 나가고 있고, 그랜트를 받으시는 분들에게 KYC·KYB(본인인증) 절차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렉 디렉터는 버거코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로컬 음식에 비유한 건 잘 지은 호칭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한국 정책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 모두 이용자 보호에 관심이 많다고 느꼈다. 글로벌 회사로서 여기에 기여하고 싶고,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이 재단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접목에도 집중하려고 한다. AI 데이터를 검증하고 운용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그렉 디렉터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덕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AI는 데이터 인풋이 옳지 않으면 아웃풋도 잘못된다. 그래서 검증절차가 중요한데 수이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검증하고 운용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