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가올 설 명절의 국민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배추, 무, 사과 등 16대 성수품을 설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 톤 공급한다. 또한 84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60%까지 할인 지원한다.
정부는 16일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올해 설 명절이 장바구니가 풍성한 명절이 될수 있도록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이 대거 담겼다.
지난해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과일 생산 부진 영향 등으로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은 이달 1월 1~10일 기준 전년대비 4.1% 높은 수준이다.
채소류는 기상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될 전망이지만 과일은 여름 과일이 출하되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설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전방위적 수급 관리를 통해 16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가격 수준 이하로 관리한다.
이를 위해 배추, 무 사과, 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명태, 오징어, 고등어 등 16대 설 성수품을 이달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역대 설 최대 규모인 25만7000톤 공급한다.
공급량이 평시대비 1.5배 많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이 평시 대비 2.0배이며 축산물 1.4배, 임산물 5.5배, 수산물은 1.7배다.
특히 가격이 대폭 오른 사과, 배에 대해서는 계약재배 물량(2만9000톤) 및 농협 물량(4만5000톤) 출하 등 공급확대(12만 톤 이상)와 사과·배 대형마트 정부할인지원율 상향(20→30%) 등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전년대비 한 자리대 상승률로 관리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비해 닭고기·계란 수급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닭고기(3만 톤), 계란가공품(5000톤)을 설 이전 최대한 도입하고 수입 신선란 112만 개도 공급한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등 6개 대중성 어종 및 천일염 비축 물량을 최대 30% 할인 방출하고, 정부 수산물 할인지원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한다.
배추, 사과, 소고기, 명태 등 농축수산물 구매 할인(온ㆍ오프라인)에는 역대 설 최대 규모인 840억 원(전년보다 2배 이상↑)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율이 평시 20%에서 30%로, 지원한도도는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상향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농협, 11번가 등 업계 자체할인 최대 30%까지 더하면 최대 60%까지 할인 지원을 받게 된다. 적용 기간은 18일부터 내달 8일까지다.
정부는 설 기간(1월 17일~2월 15일)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 상향(15만→30만 원)에 대응해 농축수협 선물세트 할인 및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농축산물 1200개소·수산물 69개소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1인당 최대 2만 원 한도로 당일 구매 금액의 30%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올해 설부터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신용카드(NH카드)로 농축산물 구매 시 자동 청구할인(3만 원 한도)을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설 기간 중 1인당 최대 4만 원 할인 혜택을 주는 수산물 전용 구매 모바일 상품권(제로페이) 발행(200억 원 규모)도 평시대비 4배로 확대하고, 사용처도 전통시장 내 수산물 도·소매점에서 전통시장 외 수산물 도소매점까지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