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투자 활동을 펼친 곳은 벤처캐피탈로 나타났다. 반면 스타트업은 투자 활동이 크게 줄었다.
15일 벤처 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작년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집행 이력이 있는 투자자 중 벤처캐피탈은 투자 574건, 투자 금액 2조3094억 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가장 많았다.
투자 건수에서는 액셀러레이터가 483건, 기업벤처캐피털이 325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 투자 금액에서는 사모펀드와 금융회사가 각각 1조923억 원, 5453억 원 순이었다.
전체 투자자 중 전년과 비교해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스타트업이다. 더브이씨는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할 정도의 규모를 가진 후기 단계 스타트업이 투자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타트업은 전년 대비 투자 건수 감소율이 52%로 10개 투자자 유형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대기업·중견기업 감소율 역시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각각 세 번째, 두 번째로 높았다. 중소기업은 투자 건수 감소율이 높지 않았으나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52% 줄었다.
전체 투자자 유형 모두 투자 건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의 감소율이 크게 나타난 가운데 액셀러레이터는 투자 건수 감소율이 39.1%, 금액 감소율은 38%로 투자 건수가 금액 감소율보다 근소하게 높았는데, 초기 라운드에 투자가 집중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금액과 건수에서 상위 5개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투자 건수는 벤처캐피털(24.6%), 액셀러레이터(20.7%), 기업벤처캐피털(13.9%), 금융회사(11.4%), 대기업·중견기업(7.0%) 등 5개 투자자가 전체 투자 건수 중 77.7%를 차지했다.
투자 금액의 경우 5개 상위 투자자에 의해 투자된 비중이 더 컸다. 벤처캐피털(33.8%), 사모투자회사(16.0%), 금융회사(12.4%), 기업벤처캐피털(10.2%), 대기업·중견기업(9.0%) 등의 투자 금액은 81.5%였다.
이들 중 사모투자회사는 전체 투자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으나 전체 투자 금액에서는 벤처캐피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반면 액셀러레이터는 투자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 번째로 높았으나 투자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