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 확보에 생존과 미래 달려…어려울수록 과감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새해 첫 행보로 인공지능(AI)과 6세대(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찾았다.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선택한 것은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세대(G)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연구개발(R&D)과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해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앞당기자고 당부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6G 통신 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 전략도 논의했다.
이 회장은 6G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지속해왔다.
2021년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시장 선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미래 준비' 특명에 따라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6G 선행기술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 통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런 네트워크 강화는 통신 장비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전자의 통신 장비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6G는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하며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이 회장은 5G가 가져온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 사이에선 6G 주도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 6G는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국가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작년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에 나섰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살려 AI 기술, 고성능 통신칩 등을 폭넓게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