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간 종목 살펴보니…‘이전상장 효과’의 실체[이전상장 톺아보기下]

입력 2024-0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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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를 필두로 코스닥 대장주들이 줄줄이 이전상장을 앞두면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전상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더 큰 자금도 유입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만 과거 이전상장 사례들을 보면 이전상장이 당장의 주가 부양 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기업 주가는 시장의 종류보다 기업 펀더멘털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조언한다.

8일 이투데이가 통계가 집계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전상장을 완료한 49종목(상장폐지 2종목 제외)을 전수 분석한 결과, 각 기업의 이전상장일로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79.82%로 집계됐다.

전 종목의 평균 등락률로 보면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개별 종목별로 보면 수익률은 양극화됐다. 우선 플러스 상승률을 중인 29종목(보합 1종목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322.14%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에 상장한 이수페타시스(1871.22%)와 웅진코웨이(1806.67%)처럼 네 자리 상승률 보이는 종목도 있었다.

반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 중인 19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4.88%다. 이중 현재 거래가 중지된 비케이탑스는 이전상장일 대비 주가가 99% 넘게 하락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종목들은 2010년 이후 상장한 종목이 많다. 특히 최근에 이전상장한 종목은 이전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 종목 3개의 이전상장 후 주가 등락률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18.64% 수익률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지난해 4월에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는 -9.31%, 6월에 이전상장한 비에이치는 -25.53%, 8월에 이전상장한 NICE평가정보는 -21.0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이전상장 전후로 주가가 상승하다가 코스피 이전상장 직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이 일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게 관계자는 “이전상장설이 돌기 시작하면 사실 여부나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일단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전상장 후에는 기대감은 소멸하고, 조정을 겪으면서 코스피라는 큰 시장에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확인된다”며 “기업이 어느 시장에 있든 주가는 회사의 본질 가치에 대한 평가와 업종에 대한 등락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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