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CES 기조연설
재계 오너가 3세들이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새해 첫 해외 행보에 나선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푸드 테크(Food Tech)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며 미래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부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열리는 CES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참석, 미래 먹거리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가 CES 2024에 참석하면 한국롯데로 자리를 옮긴 후 단행한 승진 인사 이후 첫 번째 대외 행보가 된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만큼 이번 CES 참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신 전무는 지난해 초 같은 곳에서 열린 CES 2023에도 참석해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는 물론 삼성전자와 SK 부스 등을 꼼꼼히 둘러봤다. 당시 그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관련 부스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무는 이번 CES에서 롯데정보통신의 부스 관람 등을 마친 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21년 5월 인수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소재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 전무는 작년 말 인사에 따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게 됐다.
한화그룹 오너가 3세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부사장)도 CES 2024로 향한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으로, 삼형제 중 CES 출장은 그가 처음이다. 다만 한화로보틱스는 이번 CES에서 부스를 꾸리지 않는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전략부문장)와 한화갤러리아(전략본부장)에서 신사업을 맡고 있어, 이번 CES에서 사업 유관 분야인 로보틱스와 푸드 테크 등 전시를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CES 2024의 핵심 키워드가 AI인 만큼, AI를 적용한 로봇 기술과 솔루션 중심의 전시장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는 현대가 3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CES의 기조연설을 맡으며 전면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의 미래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LS그룹의 3세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도 2년 연속 CES를 찾은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함께 라스베이거스행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