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가운데 혁신상을 받는 국내 기업과 수상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4 혁신상 수상 기업 310개 중 국내 기업은 143개로 나타났다. 전체 수상 기업의 46%에 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기술 독창성과 혁신성, 디자인 등을 평가해 상을 수여한다. 인공지능(AI)뿐만 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8개의 상을 받았다. 제품 분야별로는 영상디스플레이 14개, 모바일 5개, 생활가전 8개다.
현재 공개된 제품을 살펴보면 모바일 부문에서 ‘갤럭시 Z 폴드5’가 혁신상 2개를 받았다. ‘갤럭시 워치6 시리즈’, ‘갤럭시 버즈 FE’, ‘삼성 헬스’도 각각 상을 받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초광대역(UWB) 기반 근거리 무선통신 반도체 ‘엑시노스 커텍트 U100’이 혁신상을 받았다. 모바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기에서 낮은 전력으로 대용량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이밍 TV,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싱스 에너지, 삼성 푸드,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등 여러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도 혁신상을 휩쓸었다. C랩 출신 스타트업은 최고 혁신상 1개를 포함해 총 2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2021년 스핀오프한 스튜디오랩은 상품 이미지를 기반으로 상세 페이지를 자동 제작하는 ‘샐러캔버스’(Seller Canvas)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3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28개)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LG 올레드 TV 2개 제품이 게이밍·e스포츠, 영상디스플레이 등 5개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해 12개의 상을 받았다. LG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web OS)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AI, 디지털 헬스케어 등 3개 부문에서 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2024년형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34형)’, ‘LG 사운드바 스피커(SG10TY)’,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 블루투스 스피커 ‘엑스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등도 수상했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환경 소셜벤처기업 쉐코가 혁신상을 받았다. 쉐코가 개발한 해상 누유 사고용 회수기 ‘쉐코 아크-M’이 드론·무인 시스템과 인간 안보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 편의성을 높인 솔루션 ‘피클’과 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안심’이 각각 혁신상을 받는다.
HD현대는 센서 융합 기반 굴착기 충돌 방지 시스템, 건설기계용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등 총 3개 제품이 각각 수상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스타트업 원콤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블루투스 쿼티 커뮤니케이터 ‘핀틴 V1’로 모바일 디바이스 분야 최고 혁신상과 컴퓨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핀틴 V1은 눈으로 보지 않고도 키를 입력해 소통할 수 있는 블라인드 타이핑을 최초로 적용했다.
장애인 보조기기 전문기업 만드로는 손 절단장애인용 로봇 ‘Mark 7D’로 노인 및 접근성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에는 모터, 감속기, 컨트롤러, 관절 구조가 내장돼 손가락 길이, 악력, 속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한편 국내외 CES 2024 혁신상 제품은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