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7월(2.4%)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이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2.72로 전년 동월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3.3%)과 비교해 오름폭은 0.1%포인트(P) 축소됐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각각 3.4%, 4.0% 상승하며 오름세가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상승률은 전월보다 0.2%P 축소됐다. 단, 신선식품지수는 14.5% 오르며 상승률이 전월보다 0.8%P 확대됐다.
지출목적별로 주류·담배(1.9%),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2.7%), 교통(-0.1%), 통신(0.3%), 오락·문화(1.9%), 교육(1.8%) 등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가중치가 큰 음식·숙박, 식료품·비주류음료는 각각 4.4%, 6.2% 올랐다. 의류·신발(6.0%),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4.6%) 등도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 중 공업제품은 석유류(-5.2%) 하락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농·축·수산물은 농산물(15.7%) 급등의 영향으로 7.7% 올랐다. 전기·가수·수도도 9.7% 상승했다. 서비스는 공공서비스(1.9%) 둔화세에도 개인서비스(3.9%)가 외식(4.4%)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에선 사과(54.4%), 토마토(45.8%), 딸기(23.2%), 파(45.6%), 쌀(10.4%), 귤(20.9%), 포도(17.8%), 배(33.2%)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경유(-14.5%), 운동용품(-13.8%), 수입승용차(-3.1%), 등유(-10.3%), 기초화장품(-3.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4.9%) 등 하락 품목이 눈에 띄었다. 전기·가스·수도에선 전기료(13.9%)와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가 모두 급등했다. 공공서비스는 국제항공료(-5.0%), 유치원납입금(-8.4%)이 내렸으나, 시내버스료(11.1%), 택시료(19.2%) 등은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7%), 보험서비스료(12.7%), 구내식당식사비(5.4%), 피자(9.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품목 성질별로 전기·가스·수도가 20.0% 급등했다.
한편,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이용 증가와 배달료 상승에 따른 배달비 체감물가 지표 제공 요구에 대응해 외식배달비지수 작성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매월 소비자물가 외식 대상처에서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을 조사한 결과, 건당 외식배달비는 3000원이 가장 많았으며 업종별 배달매출 비중은 치킨, 햄버거 등 간이음식이 48.8%로 가장 높았다. 12월 외식배달비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3% 올랐다.
통계청은 “처음으로 배달비를 조사해 실험적통계로 작성‧공표했으며, 향후에는 분기별로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온라인조사로 전환해 외식배달비지수를 작성할 계획이며, 2025년 기준 소비자물가 개편 시 신규 품목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