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에서는 ‘디토소비’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토소비는 ‘마찬가지’, ‘나도’라는 뜻을 가진 디토(Ditto)와 소비가 합쳐진 용어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유통 채널 등을 추종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이나 인기있는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시간을 아끼고 실패를 줄이는 소비 형태인데,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가격과 만족도 등을 따져 소비하는 가치소비와 반대다.
이미 유통업계는 디토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디토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 중이다. GS25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점보라면 시리즈 3탄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간 GS25는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넘어섰고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GS25의 용기면 카테고리 톱 1위, 2위에 나란히 올라섰다.
편의점 CU도 내년도 사업 전략으로 ‘차별화된 상품 및 마케팅(Innovation)’을 내세웠다. CU는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등의 차별화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편의점 신상품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출시한 약과 쿠키는 한 달 판매 물량인 10만 개가 출시 후 단 5일 만에 매진됐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홈쇼핑 등 여러 유통업체가 디토소비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홈쇼핑도 최근 디토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12월 900만 유튜버 ‘쯔양’과 손잡고 TV홈쇼핑과 유튜브를 연계한 먹방을 선보인 결과 함박스테이크를 65분 만에 5500세트 팔았다. 배경음악, 자막, 연출 방식 등 방송 구성에 최신 SNS 트렌드를 적용한 만큼 롯데홈쇼핑은 향후 차별화 상품을 이색 콘텐츠와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