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슈…‘자산’ 지위 기대감↑

입력 2023-12-27 14:56 수정 2023-12-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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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세계 자산 시총 10위…테슬라ㆍ버크셔 보다 높아
이미 투자 자산으로는 각광…스포츠 스타들도 높은 수익률 관심
규제 미비ㆍ투기 등 부정적 시선도…현물 ETF로 신뢰도 오를 것

▲(UPI/연합뉴스)
▲(UPI/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등의 가상자산이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통해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비롯한 가상자산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사이트 '8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메타(구 페이스북)에 이어 전세계 자산 시총 10위를 기록 중이다. (출처=8마켓캡)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사이트 '8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메타(구 페이스북)에 이어 전세계 자산 시총 10위를 기록 중이다. (출처=8마켓캡)

27일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데이터 사이트 8마켓캡(8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전세계 자산 중 시가총액 10위에 위치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1위, 12위 권을 오갔으나, 이달 초 가격이 6000만 원을 넘어서며 한때는 메타(구 페이스북)을 추월하며 잠시 9위 자리에도 오른 바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높은 자산은 시가총액이 거의 14조 달러에 달하는 금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아람코, 알파벳(구글), 아마존, 은, 엔비디아, 메타 총 9개뿐이다. 비트코인 아래로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11위), 세계 최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12위) 등이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시총 2670억 달러로, 전보다 10위가 상승한 42위를 기록 중이고,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180위(913억 달러), 최근 가상자산 시총 4위 자리를 차지한 솔라나는 무려 1347 계단 상승한 420위(472억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은 이미 전통 투자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시장으로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가상자산이 이처럼 투자 자산으로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으로 보인다. 8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자산인 금의 하루와 일주일 수익률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각각 0.31%와 1.57%다. 주식시장 역시 하루 동안 0.1%, 일주일 사이 0.84%의 변동률을 보였으나 같은 기간 가상자산 시장은 –0.54%, 3.26%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전통 자산들보다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월 3일(현지시간) 피닉스에서 열리는 NFL 슈퍼볼 LVII를 앞두고 고층 건물 전광판에 걸린 슈퍼볼 광고들(AP/뉴시스)
▲2월 3일(현지시간) 피닉스에서 열리는 NFL 슈퍼볼 LVII를 앞두고 고층 건물 전광판에 걸린 슈퍼볼 광고들(AP/뉴시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스포츠 산업인 미식축구 프로리그 NFL의 스타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서비스 회사 스완 비트코인의 비즈니스 책임자인 단테 쿡은 26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NFL 선수들의 평균 경력이 약 3.7년인 만큼, 선수들은 은퇴 이후에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보통 에이전트나 투자 고문을 고용해 자산을 관리한다. 그런데 최근 전통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며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ETF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글로벌은 물론이고 국가별로도 아직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일각에선 여전히 가상자산을 일종의 도박이나 투기로만 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는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어질 이더리움 현물 ETF 등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로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게임체인저로 여겨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7개 자산 운용사 담당자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때 현물 ETF 신청 서류(S-1 서류)의 수정 기한을 이달 29일로 확정했다. 또한 이 수정 기한을 넘기는 운용사는 1차 심사에서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는 29일 마지막 수정 서류를 제출해 1차 심사를 받게 될 기업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내년 1월 초에 승인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고 나면, 이더리움 같은 나머지 알트코인들의 현물 ETF의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신호탄이 되는 만큼 향후 기관 자금은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가상자산의 ‘자산으로서의 정당성’과 ‘지속 가능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등도 강화돼 리스크관리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지난 9월 발간한 ‘비트코인 현물 ETF 맥락잡기’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이는 곧 정당성과 지속가능성 강화로 이어진다”면서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신뢰도 증가와 더 많은 전통금융기관의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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