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 0.7명, 세계 236개국 중 꼴찌,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최하위.
‘국가 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내 교육업계는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에듀테크, 스마트학습 등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서비스를 선보이며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추세 앞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에 교육업계는 젊은 인구 구조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유·초등부터 대학생을 포함한 학령인구(6~21세)는 올해 730만2000명으로 예상됐다. 10년 전인 2013년 939만7000명과 비교하면 22.3% 감소한 수치다.
학령인구는 2년 뒤인 2025년 700만 명대, 2030년에는 600만 명대가 무너질 것으로 전망되며 2035년에는 481만9000명으로 500만 명대도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를 기준으로 10년 뒤인 2033년 학령인구는 526만1000명으로 예상됐는데, 현재와 비교하면 28.0% 줄어든 것으로 앞서 10년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더 가팔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유·초등부터 대학생까지 학령별 변동 추이를 보면 유·초등생은 현재를 기준으로 10년 뒤 47.0% 급감한 138만3000명으로 전망된다. 중학생 역시 감소 폭이 상당한데 올해 136만4000명에서 2033년 88만1000명으로 줄어 감소율은 3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각각 15.5%, 6.3%의 감소율을 보여 115만3000명, 184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 모든 전망치가 2년 전 작성된 인구추계와 비교해 긍정적인 가정하에 나왔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현재 0.7명 선인 출산율이 1.0명 선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계산됐다. 하지만 출산율 0.7명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 속도는 더 가팔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교육사업의 기반이 되는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든다”면서 “교육업계가 나름의 자구책으로 정보통신(IT),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학습, 에듀테크 등의 제품을 선보이며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절대적인 모수(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계에 봉착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