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간 부모가 20만 명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육아휴직을 쓴 3명 중 1명은 아빠였다. 다만 아빠 육아휴직자 중 70% 이상이 직원 수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으며 소규모 기업(4명 이하)의 육아휴직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2만4866명(14.2%) 증가한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재택근무자가 줄면서 육아휴직을 쓴 부모가 크게 늘었고, '3+3 육아휴직 제도' 혜택도 육아휴직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3 육아휴직제는 부모가 육아휴직을 쓰면 3개월간 각각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300만 원)를 지급하는 제도로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 사용 및 육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2022년부터 본격 도입됐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24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43명(28.5%)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엄마는 14만5736명으로 1만2823명(9.6%) 늘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은 27.1%로 전년보다 3.0%포인트(p) 늘어 3년 연속 20%대를 지속했다.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은 2016년 8.5%, 2017년 12.8%, 2018년 16.3%, 2019년 19.6%, 2020년 22.6%, 2021년 24.1%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아빠의 경우 35~39세(39.7%)와 40세 이상(35.3%)이 75.0%를 차지했고, 30세 미만은 3.2%로 가장 낮았다.
전년대비 30~34세(+1.7%p) 및 40세 이상(+0.3%p) 비중은 상승한 반면, 35~39세(-2.1%p), 30세 미만(-0.0%p) 비중은 하락했다.
엄마의 연령별 구성비는 30~34세(40.8%)와 35~39세(34.1%)가 74.8%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10.3%로 가장 낮았다.
40세 이상(+1.2%p) 및 30~34세(+0.7%p) 비중은 전년보다 확대됐지만 35~39세(-1.1%p) 및 30세 미만(-0.8%p) 비중은 떨어졌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와 엄마 모두 기업체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아빠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돼 있고,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비중은 3.9%로 가장 적었다. 이외 50~299명과 5~49명은 각각 14.7%, 10.5%였다.
다만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된 비중은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반면 5~49명(+0.4%p), 4명 이하(+0.4%p), 50~299명(+0.3%p) 비중은 상승했다.
엄마의 경우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이어 5~49명(19.5%), 50~299명(14.4%), 4명 이하(5.5%)이다.
엄마 역시 300명 이상 비중이 전년보다 2.7%p 하락했고, 5~49명(+1.3%p), 4명 이하(+1.0%p), 50~299명(+0.4%p)은 상승했다.
종사 산업별로 보면 아빠의 구성비는 제조업(22.6%),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0.2%),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0%) 순으로 높았다.
엄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9.1%),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5.0%), 교육 서비스업(12.5%) 순이었다.